"웜비어 억류 진짜 이유, 김정은 사진 실린 신문으로 구두 쌌기 때문"
"웜비어 억류 진짜 이유, 김정은 사진 실린 신문으로 구두 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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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평양 소식통에게서 들었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억류한 원인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 선전물을 훼손했기 때문이 아니라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로동신문으로 구두을 싼 게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실린 노동신문으로 자신의 신발을 쌌다가 구속됐다고 '연합뉴스'가 23일 교도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대표는 평양의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라며 웜비어가 출국 예정일 호텔 방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구두를 노동신문에 쌌는데, 여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지면에 흑이 묻어 있는 것에 대해 웜비어가 격하게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구속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의 여행사 투어로 북한을 방문한 웜비어가 북한의 엄격한 통치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으며, 노동신문으로 구두를 싼 행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북한은 웜비어의 기자회견을 전격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미국인 억류 카드를 던졌다. 당시 북한이 내세웠던 웜비어의 혐의는 정치 선전물 훼손이었다.

당시 오토 웜비어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의 근로 윤리와 동기를 해칠 목적으로 (양각도 국제 호텔 종업원 구역의) 정치적 구호를 떼버리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런데 웜비어 억류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최고 존엄'이라는 김정은의 사진을 신발 싸는 데 사용한 게 북한 내부적으로는 더 큰 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북한이 억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치 선전물 훼손이라는 혐의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웜비어에게 있지도 않은 혐의를 뒤집어씌운 셈이 된다.

한편 북한은 작년 3월 웜비어에게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19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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