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낙후 마을을 관광명소로 바꾸다
현대차그룹, 낙후 마을을 관광명소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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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발산마을에서 '청춘발산마을'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 네 번째부터) 윤장현 광주시장, 이영희 노인회장,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등이 '청춘빌리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도시환경 개선프로젝트 결실…도시재생사업 새 역사
광주 '청춘발산마을', 철거 위기에서 보존으로 선회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광역시 민관협력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새 역사를 썼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2일 광주시 서구 발산마을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유다희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춘발산마을' 오픈 기념식을 진행했다.

청춘발산마을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광주시, 광주 서구청, 공공미술프리즘과 협업해 시행한 도시재생사업 결과다.

도시재생사업은 마을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청춘발산마을은 민관이 협력한 도지재생사업의 대표 모델이다.

청춘발산마을 사업에 참여한 광주시 서구청은 "주민들이 전부 다 외지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 사업은 주민들과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며 사업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청춘발산마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공실률이 36% 감소했고, 월평균 방문객도 6배가 넘게 증가해 매달 3000명이 찾는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광주시가 단순히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보존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청년마을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에 가능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폐가를 리모델링해 커뮤니티 공간인 '청춘빌리지'를 만들고, 버스정류장과 지도, 표지판 등을 제작해 마을의 디자인과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지역 주민과 청년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체험 1박 2일 ‘이웃캠프’를 실시해 단체 방문객들을 모았고, 마을 주요 장소를 주민들의 목소리로 안내받는 모바일 가이드를 운영하는 등 마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청춘발산마을에 장소를 제공하거나 입주비 등을 지원해 12팀의 지역주민과 청년들의 창업을 도왔다. 카페, 숙박업 등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 외에도, 포토스튜디오, 미술관, 프로그램기획 등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창업팀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인재 육성에도 기여했다.
 
이날 행사는 청춘발산마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오픈 기념식에 이어, 마을 성과 발표, 청춘발산마을 입주팀 사업설명회 등이 열렸다. 오후에는 '청춘발산마을을 통해 새로운 도시재생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국내 주요 도시재생 전문가가 모여 네트워킹 포럼을 진행했다.
 
한편, 오픈 기념식을 시작으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청춘발산마을 일대에서는 '먹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 3개 존(zone)으로 구성된 '발산하장(場, 플리마켓)'이 운영되며, 지역 인디밴드의 버스킹 공연과 마을 전시회 등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춘발산마을은 기존의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마을 주민들의 주거 환경과 경제 여건 등을 보존하며 시행된 사업"이라며 "함께해주신 광주시, 서구청 등 공공기관과 청년기업, 그리고 마을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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