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월급쟁이' 평균 월급 329만원…남녀 격차 '세계 최고'
韓'월급쟁이' 평균 월급 329만원…남녀 격차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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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프=통계청

통계청 <2015년 임금근로자 소득분포 분석> "청년보다 은퇴 노인이 더 받아"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우리나라 '월급쟁이'의 세전 평균 월급은 329만원이며 남성은 여성보다 약 1.7배 월급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남녀 임금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29세 이하 청년층의 평균 월급은 은퇴한 60세 이상 노년층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월평균 소득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에 가입한 임금근로자를 표본으로 진행됐다. 이들을 한 줄로 늘어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41만원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구간은 150만원~250만원 구간(28.4%)이었다. 이어 85만원~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350만원 미만이 16.6%로 나타났다. 85만원 미만은 4.0%였으며, 650만원 이상은 8.6%에 달했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가장 도드라졌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을 기록했다. 남성이 1.65배 더 받는 셈이다.

심지어 중위소득은 남성 300만원, 여성 179만원이었다. 1.68배의 차이는 남성은 고소득층 비율이 더 크고, 반대로 여성은 저소득층 비율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달에 650만원 이상 받는 남성은 전체의 12.3%였지만,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반대로 월급 85만원 미만은 남성은 2.4%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6.6%에 달했다.

월급 85만원 이상 250만원 미만 소득자의 비율은 여성이 더 컸지만, 250만원 이상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더 컸다.

최근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33개국 정규직 남녀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성경제활동 지수 2017'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2015년 기준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6%로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통계청이 산출한 격차를 대입하면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59만원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인다.

PwC는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가 해소되려면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층은 은퇴한 노년층보다 평균 월급이 더 적었다. 이는 기업 고위 임원이나 대표가 정년 이후에도 고액을 받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별 평균 월급은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노동자의 평균소득과 중위소득 차이가 크다"며 "노년층은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가 많아 평균소득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9세 이하 중위소득(190만원)은 오히려 60세 이상(152만원)보다 더 컸다. 특히 한 달에 85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자는 60세 이상(10.4%)에서 가장 비율이 컸다.

20년 이상 근속한 경우 월평균 소득은 678만원이었지만, 1년 미만 근속한 경우는 21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험적인 성격으로, 조사 대상이 전체 일자리의 약 60% 수준인 1500만개로 한정됐다. 900만 일용근로자와 같은 취약근로자나 자영업자 같은 비임금근로자는 통계 표본에서 빠져 있어 실제 평균·중위 소득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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