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금융시스템 안정적…가계빚 누증·금리상승 주시"
한은 "韓금융시스템 안정적…가계빚 누증·금리상승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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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6월 금융안정회의>
"기업구조조정 완화+금융기관·외환 건전성 양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두번째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성과 경제주체들의 금리 상승기 적응은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금통위는 22일 금융안정점검회의 직후 '2017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안정지수(FSI)가 2017년 5월중 2.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발표 수치인 6.8 대비 안정화된 수치이자, 주의단계(8.0)를 큰 폭 하회하는 수치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데다 금융기관 및 외환부문의 충격흡수 능력도 양호한 상태"라며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지난 수년 간 저금리 상황에 적응해왔던 경제주체들이 향후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어떤 행태 변화를 보일지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자료=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민간신용 레버리지가 가계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자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복원력도 금융기관과 대외지급능력 측면에서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봤다. 

민간신용의 경우 가계를 중심으로 한 증가세가 지속됐다는 평가다. 가계부채는 1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11.1% 급증한 13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8.6%p 오른 153.3%로 뛰었다. 채무상환능력의 경우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금융자산대비 부채비율이 45.8%로 예년 평균(45.5%) 수준을 유지했고, 은행의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과 장기대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부문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따른 투자수요, 금융기관 대출태도완화 등으로 신용증가 둔화세가 일부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1분기말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기업 재무건전성은 경영합리화 노력 등으로 양호한 상태를 이어간 가운데 수익성도 대체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1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중 6.7로 전년(5.6)대비 큰 폭 상승했다. 

다만, 향후 금리 상승 시에는 취약가계와 일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향후 소득여건 개선이 부진해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중소기업과 취약업종 대기업의 경우에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 미진해 향후 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됐다는 지적이다. 올 1~5월중 주택매매가격은 0.3% 상승해 전년동기(0.1%) 상승폭을 넘어섰다. 주택매매규모도 1~4월중 27만5000건으로 전년동기(28만6000건)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폭(0.5%)이 크게 높았다.

금융기관 중에서는 일반은행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됐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익성은 대체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은행의 신규 부실채권이 줄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분기말 0.79%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 이후 꾸준한 하락세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동기대비 0.14%p 상승한 0.77%로 개선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대체로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수익성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저하됐다. ROA는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하락했고,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카드론 금리의 하락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ROA가 상당폭 하락했다.

자본유출입에 있어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안정됐다는 평가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5월말 기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잔액은 581조2000억원에 달했고,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33.5%를 차지했다. 

신 국장은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복원력이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순대외채권과 외환보유액의 증가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외 지급능력도 한층 제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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