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5%p 오르면 고위험가구 6만개 늘어"
"대출금리 1.5%p 오르면 고위험가구 6만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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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6월 금융안정보고서>
위험가구수 126만명 넘어…전체 11% 수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해 부실위험이 높은 '위험가구'가 전체 부채가구의 11%를 넘어서는 126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향후 대출금리가 1.5%p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 숫자가 6만가구나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금융안정점검회의 직후 국회에 제출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위험가구 수는 126만3000가구로 전체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하면 16만6000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가구 비중도 1.4%p 확대됐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차지하는 고위험가구의 비중은 더 높았다. 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지난해 186조7000억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에 달했다. 역시 전년대비 29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전체 대비 비중도 1.4%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기간 중 가계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위험가구의 부채도 함께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가구는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원리금 상환비율(DSR)과 총부채/자산평가액(DTA)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

▲ 자료=한국은행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도 큰 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5%p(150bp) 상승하는 시나리오 하에서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125만3000가구)보다 6만가구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금리가 50bp, 100bp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8000가구, 2만5000가구씩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도 대출금리를 150bp 올릴 경우 지난해 3월(62조원)대비 14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금리 50bp, 100bp 상승 시나리오 하에서는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이자상환부담 뿐만 아니라 보유자산가치와 소득변화 등 간접경로 등을 통해서도 가계 채무상환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경우에는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 상승하는 경우에는 고위험 가구 및 부채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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