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은행금융기관 금리 리스크 감내 가능"
한은 "비은행금융기관 금리 리스크 감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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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경우 비은행금융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충분히 감내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22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한 '금융안정회의' 보고서에 향후 금리 상승시 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 운용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리스크를 점검했다.

보험회사의 경우 향후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돼 자본확충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금리 하락기(2013~2016년)에 채권평가이익 제고를 위해 매도가능채권 보유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전체 보유채권 중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채권 비중은 2013년말 68.6%(186조원)에서 2016년말 72.1%(235조원)로 확대됐다.

시장금리가 50bp(100bp, 150bp) 상승하는 상황에서 채권평가손실 규모는 9조6000억원(19조1000억원, 2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일 상황에서 채권평가손실에 따라 RBC비율은 2016년말 240.6%에서 29.7%p(59.1%p, 88.2%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회사의 경우 F-ABCP 보증 위주로 우발채무가 늘어난 상황에서 향후 금리 상승으로 채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우발채무 보증은 2013년말 12조5000천억원에서 2016년말 24조6000억원으로 96.8%(+12조1000천억원) 증가했으며, 종류별로는 채무부담이 큰 신용공여(매입확약 등) 보증 비중이 같은 기간 18.1%p(54.6% → 72.7%) 상승했다.

기초자산별로는 부동산 경기둔화 시 부실위험이 큰 PF-ABCP 보증이 2016년말 13조7000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 보증의 절반을 상회한다.

신용카드회사는 카드론 대출 급증과 취약차주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 상승시 자산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카드대출은 2013년말 22조2000억원에서 2016년말 29조5000억원으로 32.5%(+7조2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카드대출 중 카드론 비중이 같은 기간 6.6%p 상승(73.7% → 80.3%)했다.

카드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취약차주 비중이 같은 기간 1.5%p 상승(9.9% → 11.4%)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비은행금융기관이 감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감독당국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했으며 각 비은행금융기관이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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