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도가 줄었어요"…신용평가요소 확인 필수
"카드 한도가 줄었어요"…신용평가요소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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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회복 하려면 단기대출 피하고 오래된 부채 갚아야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A씨는 500만원이던 신용카드 한도가 어느 날 300만원으로 줄었다. 당장 결제를 하려던 차에 승인이 거부 돼 당황했다. 특별히 연체된 요금도 없었으나 신용카드 한도가 줄게 된터라 사용에 불편을 겪고 카드사에 문의해 보니 신용등급이 낮아져 한도가 줄었다는 답을 들었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등급 관리가 강화되면서 카드 한도가 줄어드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의 신용평가는 통상 개인신용조회회사인 CB사가 수행하며 나이스신용평가정보(NICE),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대표적이다. 신용카드사는 CB사의 개인신용평가 자료 및 자사 신용평가 기준을 통해 등급을 조정한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한도가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4가지 이유에서다.

상환이력정보(Payment history), 현재부채수준(Outstanding debt), 신용거래기간(Length of Credit history), 신용형태정보(Type of Credit used)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신용이 재조정되며 한도도 바뀌게 된다.

개인이 현재 보유한 대출, 보증 등 상환이 필요한 채무는 신용위험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평가지표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재부채수준에 따라 채무상환부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 규모가 클수록, 건수가 많을수록 개인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증 또한 마찬가지로 건수가 많을수록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기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 역시 금융 채무와 관련된 정보이므로, 단기간에 자주 사용할 경우 신용평점에 좋지 않다.

채무를 기한 내에 상환하지 못했다면 연체정보가 발생하고 이는 신용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연체 기간이 길수록, 금액이 클수록, 횟수가 많을수록 개인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연체 채무를 상환한다면 추후 연체정보가 개인신용평가에 반영되는 비중이 작아지게 되므로 늦더라도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좋다.

채무를 산정할 때 활용하는 정보는 크게 한국신용정보원의 연체 정보, 세금체납 정보(국세, 지방세, 관세, 각종 과태료), 파산으로 인한 면책, 개인회생 정보, 신용회복지원정보 등이다. 작게는 휴대폰 비용을 제때 체납하지 않아도 신용 한도가 낮아질 수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이용 패턴 또한 개인의 건전성을 판별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에 최근 12개월 동안의 이용 실적이 주로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그러나 체크카드 이용은 개인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신용카드 미사용자에 대해서는 체크카드 사용실적이 개인 신용평가에 가점으로 반영된다.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희망모아, 한마음금융, 상록수 등의 배드뱅크는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기관이다.

연체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라면 이곳에서 운용하는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채무를 갚을 수 있다. 한마음금융의 경우 소득 증빙이 없어도 신규로 대출해 기존의 채무를 갚아주며 신용불량 등록을 해지해준다.

물론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연체 일수에 따라 신용평점 회복에 걸리는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연체(90일 이상)의 경우 상환 후 최장 5년 동안 신용평점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카드 이용 기간뿐만 아니라 신용거래 활동 기간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신용거래 활동이란 신용개설, 대출, 보증 등을 뜻한다.

신용거래 기간이 길수록 신용평점 우량요인으로 반영된다. 신용카드를 재발급받거나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발급받더라도 등급에는 영향이 없다. 신용카드의 해지, 탈퇴, 재발급 과정에서의 카드사 신용조회 등 또한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출 금액이 동일하다 해도 상품 및 기관에 따라 신용평가에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 대출금리가 상이하므로 채무상환부담에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용거래의 종류까지도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대출로 추정되는 기관의 비중이 높을수록 신용평가에 부정적이다. 또, 은행대출보다 2금융권의 대출은 불량률이 높아 2금융권 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경우 좋은 신용평점을 받기 어렵다.

소액대출을 여러 건 받아도 신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담보대출자의 신용위험은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낮게 나타나므로 안정적인 대출로 평가된다. 그러나 채무 부담을 고려했을 때 신용평점에 영향이 가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하므로 개인신용에 대한 평가를 꾸준히 반영하고, 한도를 지속적으로 변경한다"며 "다만 한도가 변경될 시 고객에게 문자, 이메일, 우편으로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줄이거나 늘리는 경우는 심각한 연체 고객 외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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