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사우디 제약시장,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진출할까
판 커지는 사우디 제약시장,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진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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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하리리 사우디아라비아 제약 최고 책임자가 1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기업 대상 행·재정적 지원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19일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설명회…최고 책임자 '러브콜'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신흥 제약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45억달러(약 5조원)에서 연평균 7.4%씩 증가해 오는 2020년 6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탈석유와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제약·바이오산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제약 최고 책임자 알하리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접촉하면서 향후 이들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하리리에 따르면 그는 19일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차·부장급 직원에 이어 셀트리온 임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연구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사우디가 바이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가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 사이언스 파크'에 방문해 현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바이오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 바이오 의약품 전문 생산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설립 전담하고 있다.

알하리리는 "아직까지 크게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두 회사 모두 큰 관심을 보였고 향후 자국 투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파이프라인과 공장 등 투자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검토는 할 수 있겠지만, 단기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알하리리는 이날 오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개최한 '사우디 제약분야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기업 대상 행·재정적 지원방안도 소개했다.

이날 장윤숙 셀트리온 전무이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두명이 참석했으며, 사우디 측에서 특별히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하리리에 따르면 사우디는 한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의약품에 대해서도 선진국과 동일한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나 유럽의약품 승인을 득한 의약품의 경우 사우디 의약품 시장 진입에 소요되는 시간은 30일에 불과하다.

의약품 승인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해 등록하는 시간도 1년에서 3주로 줄어든다. 사우디 보건당국 답변을 받아볼 수 있는 시점도 3일로 대폭 단축된다. 한국에서 임상승인을 거친 약물 중 특정 의약품은 우선순위 아이템으로 분류돼 사우디에서 60일 이내 임상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통관 문제도 개선됐다. 과거 검역문제로 인해 통관이 크게 지연됐지만, 해당 업무가 사우디 보건당국으로 일원화되면서 하루 내지 이틀만에 해결된다. 연구소 시약도 6시간이면 도입 승인이 떨어지며, 공항 내 입국심사 절차에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지금은 1~2 시간이면 끝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규제완화 정책에 이어 재정적 지원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정부는 기업에 산업개발기금 '소프트 론'을 지원한다. 일반 기업의 경우 전체 필요 자금의 50%를 지원하며, 제약산업과 같이 전략적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은 최대 75%까지 소프트 론을 통해 조달 가능하다. 소프트 론 이자는 2.5~3% 수준이다.

알하리리는 "연구개발 협력, 기술이전, 임상, 직업훈련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협력할 기회가 많다"며 "메나(중동 및 북아프리카) 제약시장에는 리더가 없기 때문에 사우디가 그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다음해 제3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을 통해 회사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36만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유럽시장 내 점유율 40%를 돌파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제품 개발 일정 및 수요를 고려해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을 통해 추가 17만리터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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