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경기 낙관 vs 지표 부진…상·하방 경직
[주간환율전망] 美 연준 경기 낙관 vs 지표 부진…상·하방 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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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치, 하단 1115~1125원·상단 1135~1140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주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낙관적 경기 인식으로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가 지표 부진의 역풍을 맞으면서 재차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으면서 소폭 하락 중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중 발표되는 미국 지표 결과와 국내 증시 조정 가능성에 따라 1120~1140원선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미 지표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하락이 우세하겠지만, 증시가 지지부진할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가중되면서 하단 역시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132.5원에 개장해 오후 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4.1원 내린 1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12시 8분에는 1128.7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30원선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낙관적 경기 진단으로 상승했던 미 달러화는 지표 부진을 확인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16일 급등(+10.0원)에 따른 조정을 받으면서 1130원선 초반으로 물러서고 있다.

지난주 미 6월 FOMC 여파로 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주말새 발표된 미국 지표가 부진을 지속지면서 달러화 차익실현이 집중됐다. 5월 미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대비 5.5% 감소해 3개월 연속 줄었고,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온건한 발언도 약달러를 지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하지 못하기 떄문에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고 언급했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 전에 물가 개선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 1138원선 상단에서 저항을 확인한 만큼 하락 압력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2분기 이후의 미국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달러화 추가 상승 압력이 제약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공급 우위의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주중 예정된 미 지표 결과와 연준 관계자 발언 결과에 따라 달러화 지수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표 결과가 최근의 흐름을 크게 뒤바뀔 만한 서프라이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연준 관계자 연설 역시 FOMC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도의 그칠 경우 달러화 약세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표 호전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도 상단을 테스트하겠지만, 1140원선 저항선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1분기 경상수지(20일)와 5월 기존주택매매(21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2일),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잠정치(23)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 초반 연준 관계자 연설도 몰려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오 연은 총재, 20일(현지시간)에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연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을 갖는다.

다만, 연준의 자산 축소 시사에 따른 경계감이 여전히 살아있고, 위험자산 선호 둔화되는 추세는 원·달러 환율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 압력도 제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유럽연합(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개시, 21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 22일 한국은행 거시금융안정 상황 점검회의 및 이주열 총재 기자간담회, 23일~24일 무디스의 한국 신용평가등급 발표 등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주간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20~1135원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가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달러화 하락 압력이 가파르지는 않을 전망이고, 글로벌 증시에서 위험 선호가 강화되는 상황도 아니다. 기존에 형성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되 상승 보다는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15~1140원

옐런 의장의 경기 낙관론과 유가 하락세로 인한 위험자산 위축에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전주 급등에 대한 조정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의 가늠좌 역할을 하는 주택착공 실적이 부진하고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역 연은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으나 시장에 새로운 재료를 제공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양호한 외국인 수급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공급우위의 부담이 지속되면서 하락 압력이 우위를 주도하겠다. 다만, 국제유가가 부진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점은 하단 지지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5~1140원

미 달러화 지지력과 증시 조정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서겠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기술적 저항에 대한 부담, 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120일, 200일, 60주 등 여러 저항선들이 1130원 중후반에서 1140원 중후반 사이에 포진돼 있어 기술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0~1137원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향후 인상 기조는 달러화를 지지하는 요인인데 시장 인식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지표가 연준의 입장을 뒷받침하지 못해 연준의 기대대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중기 물가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주중 예고된 주택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도 연동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인식차가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단 테스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는 지난주 고점을 상단으로 하는 하단 탐색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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