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19~23일)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이벤트 종료된 데 따라 보합권에서 흐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협상 과정이 시장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로 지목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6월12일~6월16일) 채권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단기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장기채권은 낮아지는 커브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주 초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 총재는 한은 창립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개선 시 통화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금리를 상승시켰다.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긴축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의 평가와 익일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총재의 진정 발언으로 금리는 상승폭을 되돌렸다.

주 후반 채권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대외 금리 변동에 연동됐다.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물가를 제외한 경기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상보다 빨리 자산 재투자 중단 스케줄을 발표했지만, 당일 발표된 미국 물가와 소비 지표 부진에 더 크게 반응하면서 대내외 금리는 하락했다. 매파적인 FOMC에 이어 영국 BOE도 긴축 가능성을 높이면서 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6.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1.695%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은 2.0bp 하락한 2.153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45.8bp로 전 주말(54.1bp)보다 8.3bp 축소됐다.

한 주간 외국인은 종목별로 대규모 매수세와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3009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을 346계약 사들였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091억 원 순매도했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를 1조6649억원 순매수하는 등 총 1조2560억 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글로벌 이벤트가 마무리된 데 따라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대의 미국채 10년 금리 수준과 배럴당 국제 유가(WTI)를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단기 금리 하단이 제한돼 추가 강세보다는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 채권금리 하락에도 재료 부재로 국내 채권시장은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고 첨언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협상 과정이 시장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현지 시각 19일 오전 11시(우리 시각 오후 6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에 공식 착수한다. 지난해 6월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1년 만이다.

양측은 오는 2019년 3월 30일까지 21개월 동안 영국의 EU 단일시장 탈퇴 조건과 재정기여금 정산, 새로운 이민 정책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은 EU에 자동 탈퇴할 수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금리는 지난주 FOMC 후 금리 하락에 대한 숨고르기 양상이 전망된다"며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브렉시트 협상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다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하드 브렉시트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협상 방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