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경남기업·삼부토건 매각작업 '마무리 단계'…임자는?
[초점] 경남기업·삼부토건 매각작업 '마무리 단계'…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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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기업 사옥 전경.(사진=경남기업)

우여곡절 끝에 성사 가능성…SM그룹·DST로봇 컨소시엄 유력 '거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경남기업과 삼부토건의 새 주인 찾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8일 법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한 경남기업 매각 본 입찰에 2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경남기업 인수에 나섰던 삼라마이다스(SM) 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기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에는 적자를 내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떼어내 삼익악기에 넘기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연결 기준 400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점, 당기 순손실을 927억원으로 전년보다 90% 가까이 축소한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로도 유명한 경남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72빌딩 사업에 발목이 잡혀 상장폐지와 회생 절차를 밟는 처지가 됐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2월 인수합병(M&A)를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고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예비입찰에는 7곳의 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혔으나 본 입찰에는 1곳만 참여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법원이 제시한 약 20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됐다. 지난해 9월에 실시한 예비입찰에서도 세운건설 등 5곳이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본 입찰에는 단 한곳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엔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달 중 본 계약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남기업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인수가는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M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M그룹은 앞서 진행된 삼부토건 인수전에 고배를 마신 바 있어 경남기업 인수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M그룹은 경남기업을 인수해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시킨 뒤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택에서 토목 공사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지난해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경남기업에 앞서 지난 8일 본 입찰을 진행한 삼부토건의 경우 SM그룹과 대우산업개발, DST로봇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DST로봇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ST로봇은 중국 자본 '베이징 링크선 테크놀러지(디신퉁그룹)'가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지난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삼부토건은 약 2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삼부토건의 매각가는 약 1000억원이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평가에서 53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토목 사업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지난해 잇따라 매각에 실패했지만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삼부오피스빌딩·골프장 타니CC 등 자산을 매각해 채권변제를 마무리 지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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