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그레이트 넘어 '월드베스트 CJ' 도약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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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한 달···1조원대 규모 투자
거침없는 해외M&A···뚝심 경영 부활

▲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영복귀 한 달 만에 1조원대 투자와 해외 M&A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사진=CJ)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0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월드베스트 CJ'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4년 만에 그룹 공식 행사에 참여해 공격경영을 주창하면서 경영복귀를 알렸다.

오는 17일은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당시 공격경영을 외친 만큼 확실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 Great CJ' 넘어 '2030 World Best CJ'로 도약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열린'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복귀를 알렸다.

지난 2013년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4년 만에 그룹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그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소회를 달랬다.

이 회장은 "여러분들이 걱정해 주진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글로벌 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확실한 공격경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최소 3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1위에 오른다는 CJ그룹의 장기 계획이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경영복귀 1호 작품으로 기업문화 혁신

이 회장은 경영복귀 1호 작품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동안 오너 부재로 떨어진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확대하는 등 기업문화 혁신방안 내놨다.

그리고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보이지(Global Voyage)' 프로그램을 신설해 자기 주도적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창의휴가제도'를 도입해 이를 통해 자기 계발의 기회를 얻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기회를 마련했다.

조면제 CJ 인사지원실장(부사장은) "기업문화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성장과 도전을 촉진하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재개…제2도약 온힘

이재현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한 달 만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그동안 이 회장이 보여 준 뚝심 경영의 부활을 알리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2010년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확장했고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전략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은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 짓고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M&A에도 적극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또 러시아 내동업체인 라비올라인수를 통해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식품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100% 지분 인수 방식으로 인수대금은 한화 약 3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은 사업이 안정화되면 러시아 전역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 전문 배송업에 진출했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K-컬처밸리 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K-컬처밸리 사업은 CJ가 총 사업비 1조4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 사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공격적인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 투자와 해외 M&A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제2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동안 컨트롤 타워 부재로 사기가 꺾였던 임직원들의 사기도 오르고 있어 전 임직원들이 그룹 성장이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베스트 CJ로 도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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