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기업 수익성 '7년 來 최고'…반도체·석유·화학·철강 호조
1Q 기업 수익성 '7년 來 최고'…반도체·석유·화학·철강 호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한국은행)

매출액 증가율 7.9%…물량 늘고 제품가격 상승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업이 성장, 수익, 안정 세 분야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수익성은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15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062개(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7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7.9%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1분기 -3.3%에서 올해 1분기 9.3%로 크게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수출 산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석유화학(-8.0%→21.2%), 금속제품(-8.4%→14.4%), 기계전기전자(-2.7%→11.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 차장은 "매출 증가는 물량 증가와 제품 가격 상승으로부터 크게 기인했다."며 "석유화학 제품같은 경우 유가가 오르면서 제품 가격도 동시에 올랐고, 공급 상황도 중국쪽 수출이 한풀 꺾여 한국의 수출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의 경우 최근 AI붐으로 인해 고성능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호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매출액은 8% 가까이 올랐고, 이는 2012년 1분기(10.4%)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2014년 1분기 이후로는 9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익성도 대폭 좋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8%에서 올해 1분기 7.0%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분기(7.2%)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기계전기전자(11.0%)와 석유화학(10.2%)의 영업이익률이 두드러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9%→7.2%), 중소기업(5.5%→6.2%) 가릴 것 없이 모두 수익성이 좋아졌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작년 1분기 6.5%에서 올해 1분기 7.8%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 2015년 3분기(7.9%)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2%에서 8.5%로 올랐다. 전기가스, 건설, 서비스 등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4.9%)은 지난해 같은 기간(5.2%)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전기가스업의 채산성이 나빠진 탓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자 기업의 경영 안정성도 향상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90.3%로 지난해 같은 기간(91.1%)보다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3.5%에서 23.3%로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대출과 회사채 발행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윤 차장은 "수익상황이 좋아지면 자본이 잉여금으로 쌓이는데, 부채비율이란 통상 자본에 대한 부채의 비율"이라며 "그런 구조에서 수익성이 좋아지면 분모인 자본이 늘어나므로 안정성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