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상장으로 제2의 도약
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상장으로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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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동기 대표가 코스닥시장 상장 배경과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일홀딩스)

공모자금, 팬오션 차입금 상환·미래 산업 투자
물류단지 조성·반려동물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하림그룹의 취상위 지주사 제일홀딩스가 8일 코스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일홀딩스는 지난 2011년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는 "투명한 기업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실행하는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사로서 이번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총 7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6개 상장사와 74개 계열사를 뒀으며 이 중 해외법인은 31개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조1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2% 올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7억원, 3717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4%, 113.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5734억원, 영억이입 1036억원을 달성했다.

제일홀딩스는 '자연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으로 하림그룹의 식품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료와 축산을 기반으로 구축한 단백질 식품 전문 기업 하림그룹은 NS홈쇼핑 등을 통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조80억원가량에 팬오션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에 진출, 지난해 해운 부문에서만 2000억원 정도 매출이익을 냈다. 팬오션 인수 이후 연평균 성장률 26%를 시현하며 영업이익률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3%까지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축산에 필요한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기초 원료인 곡물을 직접 확보하고 운송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선진국의 40% 수준에 불과한 국내와 동남아 개도국의 축산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곡물 유통 수요도 끊임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홀딩스 자회사들의 브랜드의 시장점유율도 독보적이다. 사료 부문에서 국내시장 18.1%, 닭고기와 돼지고기 각각 30.2%, 9.3%를 점유하고 있다. 또, 유통 부문에서 N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20.9%를 달성했고 팬오션으로 대표되는 해운 사업은 지난해 기준 약 200척 벌크선사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무방부제 펫푸드(pet food)'를 전략으로 충남 공주시 정안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설의 공장을 완공, 지난 4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하림그룹은 수입 브랜드가 지배하는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제 투자와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2020년까지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서울 양재동의 구 한국화물터미널(파이시티) 부지를 확보, 최첨단 도심형 물류단지 개발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전 지역 3시간 내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12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상장 주관사는 KB금융과 신한금융투자,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700원~2만2700원이며 상단 기준 약 46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총 공모 주식수는 2038만1000주로 전체 물량의 28.8% 정도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이다.

조달금액은 지난 팬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고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IT비즈니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금액 중 1000억원가량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향후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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