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책임론' 제기…상표권 갈등 '격화'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책임론' 제기…상표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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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9일까지 허용 여부 입장 밝혀라"…우선매수권 박탈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둘러싸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 회장에게 경영 악화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채권은행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금호산업에 오는 9일까지 상표권 허용 여부를 밝히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KDB산업은행은 9일까지 금호산업의 입장을 기다린 뒤, 결국 상표권 불허 쪽으로 결론나면 주주협의회를 거쳐 매각 중단에 따른 다른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KDB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박 회장이 상표권 허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어왔다. 만약 오는 9월23일까지 금호 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블스타와의 매각 계약은 무산된다. 이 경우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 부활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 회사 경영 악화의 책임을 박 회장에게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단과 박 회장이 맺은 약정서에는 우선매수권을 지닌 박 회장 측이 매각을 방해하면 약정 해지와 함께 우선협상권도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회장에 대한 '경영 책임론'과 더불어 '우선매수권 박탈'도 채권단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다만 아직 이 방안은 채권단 내에서만 거론된 상태로, 박 회장 측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9일까지 금호산업의 입장을 기다린 후 채권단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 박 회장에 대한 사퇴 압력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금호아시아그룹 측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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