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조치…건설업계 "장기화시 타격 클 듯"
카타르 단교 조치…건설업계 "장기화시 타격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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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카타르 E-Ring 고속도로 조감도.(사진=대우건설)

대부분 공사 중반 넘겨…대우건설, 프로젝트 이제 막 시작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7개 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장기간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인 만큼 당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적지않은 피해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7개국이 5일(현지시각)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이 알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카타르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를 지원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 17개사가 총 26건 110억 달러가량의 건설공사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 현지에서 건설 중인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현대건설 국립박물관 공사(공정률 99%),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99%) △대우건설 이링 도로 프로젝트(0.5%), 카타르고속도로(68.3%) △SK건설 도하 메트로 레드라인(83.7%) △삼성물산 FAC D IWPP(71.5%) 등이다.

카타르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장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지 사업부와 어떤 영향이 있을지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대부분 마무리되거나 추가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쟁이 아닌 외교적 분쟁인 만큼 타협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한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앉아서 이야기할 의사가 있다"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 초강대국이 아니며 대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외교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 역시 이번 단교에 동참하지 않고 사우디 등과 관계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교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의 교통, 물류 등에 대해  전 방위 차단에 나섰으며 UAE와 이집트, 바레인 등도 카타르 항공이나 선박의 영공·영해 통과를 금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당 건설현장들은 어느 정도 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공사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카타르로 가는 육로, 항공, 해상 등 모든 통로가 막히게 돼 건설사들의 부담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재 부족 문제 등으로 공기가 길어지게 되면 귀책사유를 놓고 카타르 정부와 시공사간 다툼이 생길 수도 있으며 계약 취소사태까지 붉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사우디 등 단교에 나선 국가들이 카타르와 건설 계약 등을 중지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건설사들의 셈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카타르 지역 건설 공사에 영향이 있는지 해외건설협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단 건설 자재와 장비 이동 등에 어려움이 없는지 챙겨보고 있다"며 "단교가 장기화할 경우 카타르 경제와 국내 기업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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