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서 울상 짓던 미래에셋대우, 하반기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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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魚' 셀트리온헬스케어·진에어·스튜디오드래곤·오콘 등 주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며 국내 최대 증권사의 체면을 구긴 미래에셋대우가 하반기 반전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의 '대어'(大魚)로 거론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진에어와 스튜디오드래곤, 오콘, 데이타솔루션 등 알짜 매물들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하반기 IPO 성적이 오름세를 탈 것이란 기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는 저조한 IPO 성적에 고개를 숙였다. 대표 주관은 삼양옵틱스 한 건에 불과했고, ING생명과 SD생명공학은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정도에 그쳤다. 대표 주관 계약을 따냈던 '대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했지만 회계 감리에 발목이 잡혔고, 남동발전도 '정산조정계수' 개편안 문제가 불거지며 상장 절차가 올스톱 됐다.

미래에셋대우가 고전하는 사이,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80%에 육박하는 IPO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큰 대비를 이뤘다. NH투자증권은 '역대 공모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린 넷마블게임즈를 비롯, 9곳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5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NH투자증권을 바짝 좇았다. 이는 지난해(5위)와 견줘 3계단 뛴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도 리그테이블 IPO 주관 실적에서 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세 손가락 안에 들어 왔지만, 7년 만에 굴욕을 맛봤다. 역대 IPO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공모를 계획했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된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총수 일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며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상반기 고전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에는 반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상장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르면 내달 중으로 재가동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상장 절차를 재가동할 전망이다. 상반기 IPO 시장의 대형 매물로 꼽히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돌연 '회계 논란'이라는 암초에 부딪치며 상장 작업을 전면 중단했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약 100억원의 수익이 과대계상 됐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회계 정밀감리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공회가 지난 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징계 수위를 '주의'로 확정함에 따라 상장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의'는 상장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가벼운 징계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여부는 오는 21일 열리는 금융감독원의 제12차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늦어도 목표 기간인 9월 중순까지는 상장을 이룰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 절차가 재가동되면서 그간 침체됐던 미래에셋대우의 IPO 부문에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 국내 저가항공사(LCC) 진에어의 단독 주관 계약을 따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착수한 진에어는 공모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국내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과 '또오해영','굿와이프' 등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기업' 데이타솔루션 △모트렉스 △브이원텍 △에스트래픽 △상신전자 등 코스닥 유망 기업들도 공모 작업에 착수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IPO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IPO 주관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상장 예정 기업들이 아무래도 많은 인력과 경험, 노하우를 가진 대형사를 심정적으로 선호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하반기 성적을 어느 정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IPO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경쟁사들 역시 하반기에도 활황을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최상위권 도약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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