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직원 휴직 확산…"수주절벽에 일감 없어"
조선사, 직원 휴직 확산…"수주절벽에 일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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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 인력관리·비용 절감 '궁여지책'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잇따라 유·무급휴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사실상 수주계약이 메마르면서 일감부족 현상으로 유휴인력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이어 최근 현대중공업이 유급휴직에 들어가 업계 전반에 확산하는 분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주부터 유휴인력을 대상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대상자는 엔진기계사업본부 직원 약 2000여명 중 160여명으로, 이들은 30명가량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유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유급휴직에 나선 까닭은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까지 수주계약이 부진하면서 당장 건조할 물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계약을 맺고 적어도 1~2년간 설계를 해야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며 "유휴인력이 생긴 건 최근 업황불황으로 수주가 메마르면서 당장 건조할 물량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발생한 수주의 경우 빨라도 내년부터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분간 건조 물량 부족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그룹 내 조선 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노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유휴인력이 발생할 경우 유급휴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조선사들이 잇따라 휴직을 확산하는 분위기다. 앞서 대우조선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약 200여명씩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성동조선도 지난 3월 일감이 줄자 상대적으로 업무부담이 줄어든 근로자 320여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성동조선은 오는 8월까지 무급휴직을 하고 회사 사정을 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중에 성공하면서 업황이 나아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수주계약이 메말라 당장 일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 건조할 물량은 없지만, 미래 건조물량이 발생하면서 숙련된 인력을 붙잡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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