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비과세 축소 직격탄…4월 실적 '반토막'
생보, 비과세 축소 직격탄…4월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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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업계 취합)

월납 초회보험료 전월 比 45.6%↓…"여파 당분간 지속"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4월 실적이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장기적인 영업활동 침체에 비과세한도 축소 이슈를 활용한 절판마케팅이 종료된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월납초회보험료 기준 보험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 4월 실적(912억원)이 전월(1694억원) 대비 4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은 각각 1278억원, 120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달 대비 4월 실적의 격차가 큰 이유는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와 설계사들은 4월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가 적용되는 세법 개정안 시행을 내세워 반짝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했다.

개정안은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의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4월부터 대폭 축소되는 내용이다. 월 적립 때는 매달 150만원 한도가 신설되고, 일시납 상품의 한도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의 보험 판매) 채널이 주력인 IBK연금보험(-89.1%)과 PCA생명(-88.9%)의 경우 비과세 축소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결과"라며 "비과세 혜택 축소에 따라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판매는 당분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비과세 축소 여파와 함께 올해 생보사 실적이 계속해서 뒷걸음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순이익은 2조6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보험금 증가율이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웃돌아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년째 보험사는 자산운용 수익으로 본업인 영업 손실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나 생보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한 시장상황, IFRS17 시행여파로 생보업 자체가 위기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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