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證-아프로, 매각 본계약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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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가격 괴리·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 불투명 

▲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옥(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절차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과의 본계약이 한 달 반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매각·인수 측의 가격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최종 관문도 남아 있어 진척되기는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달 14일 아프로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한 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달 14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지분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향후 일정 및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부업 기반 금융회사 최초로 증권업 진출 9부능선에 다가서며 종합금융서비스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했던 아프로그룹의 꿈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본계약 체결에 난기류가 흐르는 것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G&A PEF와의 큰 가격 괴리가 주 요인으로 관측된다.

LS네트웍스가 G&A PEF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에 투입한 금액은 약 4727억원이다. 이에  최소 4000억원 중후반 선에서 매각가를 염두에 뒀지만, 원매자인 아프로그룹은 3000억원대 초중반 선에서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가격 이견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양측이 가격 차를 좁히는 것이 이번 매각 협상 과정에서 가장 관건"이라면서도 "협상이 어느 시점에, 어떻게 이뤄질지는 현재로써는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혀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최종 관문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로그룹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오는 2019년까지 대부업 대출 자산을 40% 가량 줄인다는 조건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어기면서 금융위원회의 요건충족명령을 받았고, 이는 당국의 심사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경우 건전한 금융거래를 저해한 사실이 있으면 안 된다. 1년간 기관 경고 조치,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그룹이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내걸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은 이번 대주주 적격 승인 여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저축은행 인수) 당시 일었던 논란은 저축은행 쪽 문제일 뿐, 이번 증권사 인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주 안에 매각 측과 본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본계약이 맺어지는 데는 통상 3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에 사측은 그렇게 다급한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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