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비즈니스캐주얼"…항공업계, 간편 근무복 확산
"넥타이 풀고 비즈니스캐주얼"…항공업계, 간편 근무복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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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업무능률 향상·브랜드 차별 효과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최근 권위적이고 딱딱한 기업문화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복장 자율화 및 여름철 노타이(No Tie)를 적극 권장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런 변화가 여름철 에너지 절약과 업무능률 향상, 브랜드 차별성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항공사들의 판단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타이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대상 직원은 국내외 전 남자 임직원에 한하며, 운항 및 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제복을 착용해야 하는 직원은 제외된다. 이와 함께 해외지점은 각 지역의 기후 특성에 맞춰 노타이 근무 여부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노타이 근무로 임직원들의 업무 능률 향상은 물론,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며 이로 인한 여름철 전력난 해소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그동안 정장과 넥타이를 근간으로 한 복장 규정을 올해 초 비즈니스캐주얼 형태로 바꿨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월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캐주얼 복장 착용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년 여름철 한시적으로 넥타이를 하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근 급성장하는 저비용항공사(LCC)도 역동적인 느낌의 브랜드 차별성을 위해 근무 복장을 비즈니스캐주얼 형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문화는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 정장 착용을 고수했다. 특히, 서비스 업종인 항공사의 경우 더 심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여름철 전력난과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점차 비즈니스캐주얼로 변하는 추세였다. 아울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캐주얼 차림을 선호했다.

이런 추세는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과거 어둡고 딱딱한 모습이던 승무원 유니폼은 최근 실용적이면서도 항공사의 특징을 살리는 형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013년 취항 5주년을 맞아 기존 청바지 유니폼에 셔츠, 재킷, 신발 등을 활용해 단정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티웨이항공도 같은 해 기업 이미지의 변화를 위해 실용성과 개성이 강조된 신규 유니폼을 제작한 바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한복 저고리같이 짧은 상의에 빨간 복대를 포인트로 착용하는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업종에서 이례적으로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현재 비즈니스캐주얼 형태의 근무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며 "캐주얼 형태의 근무복장을 착용하면서 업무효율이 높아져 내부적인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복장이 편해지면서 직원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분위기도 조정됐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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