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로 넓혀진 해외 항공길 영향…4월 항공 여객↑
'사드 보복 여파'로 넓혀진 해외 항공길 영향…4월 항공 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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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지원대책 및 항공사 대체노선 확대 영향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제·국내 여행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항공수요 회복 등을 위한 긴급지원대책과 국내 항공사의 일본·동남아시아 대체노선 운항 확대 등이 한몫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국내 항공 여객 이용자는 총 868만명으로 전년(836만명) 대비 3.8% 증가했다.

먼저 국제선 항공 여객의 경우 중국노선의 수요 감소에도 일본·동남아 노선 운항 증가 및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한 582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선도 286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늘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께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한국~중국노선 항공 여객은 지난 3월 113만명으로 전년보다 22.5%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89만7000여명으로 전년 동월(169만3000여명) 대비 47%(79만6000여명)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4월 중국노선 항공 여객 급감을 예상해 "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노선을 다변화하고 최대한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라며 긴급지원책을 시행했다.

또한, 이 기간 국내 항공사도 일본·동남아 등 대체노선에 주 54회 노선을 신설 및 증편 운항한 것은 물론 중국 항공사의 제주공항 반납 슬롯을 국적사 대상으로 오사카와 나리타, 타이베이, 광주 등 4개 노선에 배분했다.

그 결과 중국노선 수요 감소에도 일본·동남아 노선 운항 확대와 원화 강세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2.1% 늘면서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노선은 30.3%, 동남아노선은 23.5%, 유럽노선은 20.8% 등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였다.

항공사별로 보면 국적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4월 국제선 항공 여객은 유럽·일본·동남아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중국노선은 9.5% 감소해 전체 공급석의 2.5% 줄었다. 반면 LCC는 여객편·공급확대와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47.1% 증가했고, 탑승률도 83.5로 전년 대비 2.8%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와는 달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사드보복 여파가 일부 있었다"며 "그러나 이 기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펼치면서 다른 국제선 항공길에 크게 늘어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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