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잔액 1000조원 돌파…전분기比 16.1조 ↑
산업대출 잔액 1000조원 돌파…전분기比 16.1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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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취급기관 산업별(업종별)대출 (사진=한국은행)

일시 상환자금 재차입 영향…부동산 중심 서비스업 대출 활발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올해 1분기 산업별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재무관리 등을 위해 지난해 말 일시 상환했던 자금이 재차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잔금은 100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6조1000억원(1.6%)증가했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한 것. 이 중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10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조5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이 각각 8조2000억원과 6조2000억원, 1조9000억원 확대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증가했다. 1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577억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2000억원 늘었다. 이 중 부동산업의 대출금은 4조8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조원 증가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8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이 7조4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이 부동산 및 임대업과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해 2분기 이후 증가세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비스업 대출은 지난 2분기 9.3%증가율을 보인 이후, 3분기 8.9%, 4분기 8.6%에 이어 이번 분기 8.0%를 기록해 폭이 줄었다.

제조업에 대한 산업별 대출금은 330억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운전자금이 5조원, 시설자금 대출이 1조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제조업은 대기업, 중견기업이 많이 분포돼 있어서 지난해 4분기에 재무비율관리로 인한 대출 감소가 두드러졌었다"며 이번에는 그 자금이 다시 재 차입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은 대출잔액 39조5000억원으로, 지난분기 1조6000억원 감소에서 1분기에는 1조9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종합건설업이 1조2000억원, 전문직별 공사업이 7000억원 늘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1조5000억원, 시설자금은 4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에 전체 산업별 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로 전분기(40.1%) 대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설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업에 치중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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