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천장 뚫고 '훨훨'…이번에도 개미는 눈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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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순매수 상위 20종목 '플러스'…평균 24~28%
개인 8개 불과 '평균 2%'…정보 비대칭·전략 실패 '반복'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경기 개선과 기업 호실적, 외국인 매수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홀로 탄식하고 있다.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뚜렷한 강세를 보인 데 반해, 개인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과 외국인, 기관 등 투자주체들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집중적으로 사들인 20개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기관의 평균 수익률이 28.20%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은 24.5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코스피 상승률(16.23%)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개인의 평균 수익률은 2.01%로 초라한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종목 수익률

기관과 외국인이 올해 대거 사들인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관이 2600억여 원어치 사들이며 상위 순매수 종목 3·4번째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기와 KODEX레버리지는 각각 62.01%, 39.02%의 호수익을 올렸다. 또 △NH투자증권(51.81%) △한진칼(52.77%) △LG전자(58.72%) 등도 기관의 두드러진 수익률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9596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보낸 LG전자는 연초 대비 주가가 58.72% 오르며 외국인의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삼성SDI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도 46~62% 수익률을 기록하며 함박웃음 지었다.

개인의 투자 성적은 낙제 수준이다. 순매수 상위 20종목 가운데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은 8개에 그쳐 외국인·기관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순매수 종목 2위에서 4위까지 내리 마이너스 종목이 나온 것이 뼈아팠다.

또, 코스피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하락장에 베팅, 'KODEX선물인버스2X'(-29.04%), TIGER200선물2X(-28.57%), KODEX인버스(-15.25%) 등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이며 큰 손실을 입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9867억원)한 삼성전자(27.85%)를 비롯, 엔씨소프트(52.12%), 삼성전자우선주(26.03%), 오리온(16.35%) 등 양호한 수익을 시현한 종목도 있었지만, 마이너스 종목이 많은 탓에 전체 수익률이 2%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개인만 여전히 소외를 당하는 것은 외국인·기관들과 견줘 정보비대칭성 면에서 불리하고, 투자 전략도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주 대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을 주로 들고 있어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며 "개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외국인·기관과 견줘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개미필패론'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들은 손실 난 종목은 오래 들고 있고, 이익이 조금만 나면 바로 팔아버리지만, 외국인·기관은 그 반대 매매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주체별로 리스크 관리 전략이 판이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정치 테마주 등 가격 변동폭이 큰 종목들을 매동·추종매매 하는 것도 부진한 성적의 요인으로 꼽힌다"며 "기업의 견조한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점은 열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바람직한 투자 지향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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