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동아에스티, '주블리아·슈가논'에 사활
실적 부진 동아에스티, '주블리아·슈가논'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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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726억원으로 2015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560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사진=동아에스티)

포트폴리오·영업 플랫폼 강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아에스티가 신제품을 통한 매출 확보에 사활을 건다. 자체 개발 당뇨병 신약 '슈가논'과 도입 신약 '주블리아(손발톱 무좀 치료제)'가 주무기다. 포트폴리오 확대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동아에스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매출액은 1% 감소한 5603억원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저조하다. 매출액은 1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58% 줄었다.

전문의약품 매출 부진과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탓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위점막보호제 '스티렌' 특허 만료 영향이 컸다. 약가가 인하되고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매출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스티렌 매출액은 2014년 504억원에서 2년 사이 27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소 어두운 2분기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는 두 신제품을 통한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강화와 영업 효율화로 매출 회복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선진 영업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가 '에피나코나졸' 성분 함유 국내 유일 바르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먹는 약 수준으로 효능이 높은 것과 낮은 부작용도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으며, 북미와 일본에서는 상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제품은 이달 말 발매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슈가논 역시 동아에스티 기대작이다.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26호 국산 당뇨병 신약이다. 2010년부터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저용량으로도 충분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개발과 동시에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 기술 수출도 이뤄낸 바 있다.

회사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슈가논 매출 확대도 전망한다. 슈가논이 속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도 2012년 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000억원대로 커졌다. 회사는 올해 슈가논이 7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 5년 안에 3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성장세로 향후 400억원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매출 부진으로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두 신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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