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관광·면세업계 타격…4월 방한 관광객 수 전년比 27.2%↓
사드에 관광·면세업계 타격…4월 방한 관광객 수 전년比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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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국가 방한시장 입국 통계. (자료=한국관광공사)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6만9833명 중 면세점 이용객 99만8065명
지난달 면세점 매출 8억8921만달러…전월 比 4.6%↓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관광·면세업계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의 방한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요인이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6만983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2% 줄어들었다.

전체 관광객 수가 줄어든 데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이유였다. 지난해 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68만2318명이었던 반면 올해 4월에는 22만7811명으로 무려 45만4507명(66.6%)이나 급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부정적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본 관광객 수도 줄었다.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16만57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포스트 유커'로 주목받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권 관광객 수도 오히려 역신장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방문객 수는 2만4278명으로 10.2% 줄었고 인도는 9518명으로 31.8% 하락했다.

반면, 대만과 홍콩 등의 관광객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방한 관광객 수는 대만 7만9203명, 홍콩 7만9067명으로 각각 14.5%, 50.0%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방한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면세점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99만8065명이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93.2%가 면세점을 찾은 셈이지만 10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7월 메르스 이후 처음이다.

면세점 이용객 수는 올해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월별 외국인의 면세점 이용객 수는 1월 168만2233명, 2월 163만2523명, 3월 123만4611명이었다.

매출 타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총 매출은 8억8921만달러(약 9942억원)로 전월(9억3195만달러)보다 4.6% 떨어졌다.

지난달 면세점을 이용한 내국인 수가 270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6.8% 증가하면서 내국인 매출은 2억9906만달러(약 3353억) 12.0% 늘었지만 전체 실적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외국인 매출은 5억9015만달러(약 6598억원)로 전월 대비 11.2% 줄었다. 월별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3월 6억6495만달러(약 7460억원), 2월 8억8254만달러(약 9902억원)를 기록했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실제로 판매량이 40%가량 줄었다"면서 "관광, 면세업계가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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