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60조원 '사상 최대'…2금융권 '풍선효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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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신용 17조 증가…역대 1분기중 2번째 증가폭
은행권 주담대 4년 만에 최소 폭
상호금융·저축銀 이동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가계 빚이 1360조원에 육박했다. 1분기에만 가계신용 잔액이 17조원 늘면서 역대 1분기중 2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지만, 2금융권 풍선효과는 여전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은행에서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으로 이동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포함한 1분기 가계신용잔액은 13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17조1000억원 급증한 수치로, 역대 1분기중 두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46조1000억원)대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지만, 이는 계절적 영향이 크다. 1분기는 이사철 비수기로 연중 가계대출 증가세가 낮은 시기다. 지난해 1분기에는 20조6000억원 늘어난 바 있어 증가폭이 3조원 가량 둔화됐다.

▲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국은행)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풍선효과가 1분기에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급격히 축소된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한 탓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전이 효과가 두드러졌다.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분기중 16조8000억원 증가한 1286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예금은행의 경우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쳐 지난해 1분기(5조6000억원)대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000억원 증가해 2013년 1분기(-2조3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안심전환대출 등 특이요인이 반영됐던 2015년 2분기(-3조원)를 배제한 판단이다. 은행권 기타대출 역시 4000억원 느는 데 그쳐 1년 만에 최소폭으로 늘었다.

줄어든 대출은 2금융권을 향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1분기 주택담보대출만 4조2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분기 증가폭(+2조1000억원)보다 두배 가량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3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비은행 기관의 총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7조6000억원) 수준과 같다. 특히 상호금융의 대출이 3조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고, 이어 새마을금고(+2조5000억원), 상호저축은행(+1조1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며 "이에 비은행권에 대한 대출수요 이전이 1분기에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은행권에 대한 규제가 3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는 향후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팀장은 "3월 중순 이후 비은행권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증가세가 이전되는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자료를 통해 제2금융권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본격 시행된 3월부터 이달 12일까지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21조원)대비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2013~2014년 평균(1조2000억원)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1분기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4000억원이나 늘면서 잔액이 36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유동화 회사와 대부업자, 증권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에서 5조9000억원이나 늘었다. 1분기중  5조1000억원 증가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분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카드사, 할부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의 경우 1분기 3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1000억원)보다는 확대된 증가폭이다. 1분기 잔액은 73조원 수준이다.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이 6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컸으나, 백화점이나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이 3000억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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