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트럼프 리스크 美 불확실성 '주목'… 강세 흐름
[주간채권전망] 트럼프 리스크 美 불확실성 '주목'… 강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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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국내 채권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주목하며 강세장(금리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5일~19일) 채권시장은 대내요인보다는 대외요인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이를 수사했던 코미 전 FBI 국장 해임 사건 등으로 탄핵론이 제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됐다. 또,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조짐도 금리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주 후반 금리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특히, 신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2만 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금리하락 폭을 키웠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3.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1.671%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도 5.1bp 하락한 2.23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56.7bp로 전 주말(57.9bp)보다 1.2bp 축소됐다.

외국인 보유채권 중 만기 도래분은 800억원이었고, 유통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해 한 주 만에 순투자로 반전했다. 이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0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만6576계약, 3666계약 순매수하며 순매수 미결제 약정을 크게 확대했다. 이에 순매수 미결제 약정은 각각 8만2800 계약, 2만1800 계약으로 회복됐다.

이번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현실화 가능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 강세 흐름이 전망됐다. 트럼프 스캔들 노이즈 부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약화(안전자산 선호) 지속으로 완만한 하락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주요 변수인데, 하원 435석 중 공화당이 247석(56.8%)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탄핵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실제 탄핵안 발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향후 특검의 수사 결과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위험은 남아있고, 미국 하원의 경우 임기가 2년으로 상원(6년)보다 짧아 대중의 압력이나 정치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과 미국 의회는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이더라도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에 보다 충실하다는 점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등 재정확대정책 기대가 미국채 금리 등 글로벌 금리 상승의 주돈 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과반을 상회하는 공화당 중심의 의회 구도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탄핵 가능성을 선반영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가와 시대에 따라 양상이 다르지만 탄핵은 장기적으로 금융시장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당장 한국이나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례를 보더라도 금융시장은 잠시 반응할 뿐 결국 제 갈 길을 간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탄핵 사례처럼 탄핵 대상자가 추진해왔던 정책이 이전과 달리 혁신적인 것이었다면 금융시장 영향이 클 수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는 추진했던 파격적인 정책들이 번번이 벽에 부딪히며 실제로 진행된 것은 없었고, 그나마 기대감도 그 동안 상당히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도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국내 경기에 당장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아닌데다, 신정부 출범 이후 국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어 현재 레벨에서 선제적인 장기물 매수가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번 주 장단기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에서 제한적 등락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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