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잇따라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 판매
은행 잇따라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 판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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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를 파생금융상품과 연계시켜 고객 유인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KOSPI 200)와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이른바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 상품이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신한과 기업은행이 16일부터 23일까지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상품 판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이 달 초에는 하나와 한미, 국민은행이 이와 유사한 상품을 시판했고, 이보다 좀더 앞선 10월에는 조흥은행도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상품은 원금보장이라는 안전성과 추가수익의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는 상품으로 최악의 경우 이자를 한 푼도 못 받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금리가 예측한 방향대로 움직일 경우 두 자릿수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모 아니면 도식 예금상품이다.

현재 은행의 일반정기예금 이자수준이 4%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고객으로서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상품.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낮은 금리가 지급될 수도 있고 주가 상승률이 5%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금은 보장되기 때문에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주가연동 정기예금 상품은 은행마다 약간의 금리차이는 있으나 지속되는 저금리에 지친 고객과 원금손실 우려 때문에 직접 주식에 투자하거나 신탁 상품에 가입하기를 꺼리는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입액이 최고 200억 원이 몰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은행 관계자는 실효이자율이 1%대로 떨어지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의 투기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은행이 예금상품에 투기성을 가미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시되는 예금 상품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투기심리를 부추길 소지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투기성 예금상품이 건전한 저축 분위기를 저해하고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중 은행들이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데 좀더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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