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위험자산 선호 심리↑… 금리상승 '무게'
[주간채권전망] 위험자산 선호 심리↑… 금리상승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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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정책 경계·美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주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정부정책 경계감, 미국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약세장(금리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8일~12일) 채권시장은 프랑스 중도파 마크롱의 당선에 따른 유럽 정치적 리스크 해소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2296.37)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대통령 선거 전 경계감과 대선 이후 신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재정확대 가능성 우려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2.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1.710%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도 7.8bp 상승한 2.289에 마감했다. 장기물 약세가 심화되면서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금리차)는 57.9bp로 전 주말(53.0bp)보다 4.9bp 확대됐다. 단기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장기채권은 높아지는 커브 스티프닝으로 이어졌다. 다만 주간 약세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마지막 거래일엔 낙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도 보였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선도 문재인 후보가 큰 승리를 거두면서 정치적 리스크 역시 해소됐다"며 "새 정부 수립 이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추경으로 인한 적자국채 발행 여부가 시장의 우려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보유채권 중 만기 도래분은 7646억원이었고, 유통시장에서 5219억원을 순매수해 9주 만에 순상환(281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지난주(100조400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5387억원의 채권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7456계약, 929계약 순매도하며 미결제 약정을 크게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는 대선 이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채권시장 약세 압력(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상승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향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2분기에 연준 자산규모 축소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이다"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향후 채권금리 상승국면 재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채권펀드 자금유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순매도 가능성도 수급측면에서 불안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특별한 정책이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은 장기금리 위주로 강세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요소"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주 대비 금리상승 흐름이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정확대 정책을 강화하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따른 장기물 수급 우려가 상존하고,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에 따른 외국인 국채선물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에 따라 제한적 금리상승 예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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