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비즈] 불황 모르는 스파오·자라…비결은?
[인사이드 비즈] 불황 모르는 스파오·자라…비결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가 강남점을 확장 오픈했다.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스파오 강남점은 기존 지상 2층~4층으로 운영하던 매장을 1층까지 확장해 3760㎡(1140평)로 스파오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사진=스파오)

스파오, 매출액 3000억원…라인 재정비 주효
자라, 영업이익 260억원 전년 比 225%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와 자라가 업황 부진 속에서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는 매년 20% 이상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자라 역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하며 날개를 달았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2016년 2월1일~2017년1월31일) 영업이익이 260억원으로 전년(80억원)보다 225%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51억원으로 전년(2905억원) 대비 1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206억)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라는 지난 2014년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액 2905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이끌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4.7%까지 떨어진 매출 성장률도 20%대로 끌어올렸다.

국내 SPA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니클로 마저 국내 상륙 10년 만에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자라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업계는 상품 생산에서 유통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은 것과 일관된 할인 정책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보고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 역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으로 전년(2400억원)보다 25%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투자 비용에 따라 영업이익 성장률 증감에 변화는 있지만, 꾸준히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스파오는 2014년부터 라인을 재정비해왔으며, 특히 비즈니스 라인인 스파오 포맨을 확대해온 것이 주효했다. 스파오 포맨의 주요 고객층은 취업준비생과 사회 초년생이다. 정장 세트가 1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점이 인기를 끌어 매년 평균 50% 성장하고 있다.

스파오 강남점의 경우 오피스 상권 특성에 맞춰 스파오 포맨 라인을 강화한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강남점은 스파오 전체 매장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국 70여개 스파오 매장 중 홍대점, 신촌점 등 40여개 매장은 스파오 포맨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 라인은 전체 상품의 20~30%를 차지한다.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홍대와 성신여대 등 대학교 근처를 비롯해 강남과 같은 젊은 상권에 매장을 많이 열었다"며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을 한 것도 젊은 층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전략이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화상태에 달한 SPA 시장에서는 유니클로·자라·H&M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신성통상의 탑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스페인 패션기업 H&M의 '앤아더스토리즈'와 홍콩 SPA브랜드 '식스티에잇'이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