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달리는' 코스피, '허니文' 날개 다나?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달리는' 코스피, '허니文'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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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대 대통령 임기 1~2년 차 수익률 평균 23~26%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역사적 고점을 뚫은 코스피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허니문 랠리(Honeymoon Rally,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부양책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13대 노태우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중 코스피 등락률은 최고 173%(16대 노무현 대통령), 최저 -19.64%(14대 김영삼 대통령)로 나타났다. 임기 1~2년 차 수익률은 평균 23~26%를 기록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기적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나, 취임 후 1~2년 뒤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우리 시장도 함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호조세를 반영하는 만큼 대미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둔화로 금리를 낮춰야 했던 시기가 가장 늦게 찾아온 노 전 대통령 재임기간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미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이번에도 허니문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울러 조기 대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촉발된 만큼 국정 공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재벌 개혁'을 핵심 경제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재벌개혁을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가 저평가)'를 완화시키는 제도적 개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했다.

이는 그간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의 실적 호조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에 힘입어 급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지난 8일 기준 사상 최고치(2292.76)에 도달하며 새역사를 쓰고 있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허니문 랠리가 집권 초반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988년에는 자본 이동 자유화 정책과 서울올림픽 효과가 증시를 상승 견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신경제 100일계획', '신경제 5개년계획' 등을 임기 초반에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 초기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회복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신성장 동력 정책인 제4차 산업혁명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주의 경우 미래 성장동력 가치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거품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 거품이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일으켜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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