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실패한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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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 지난주 은행연합회는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 2006’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은행권에서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 표준안’을 제정하고, 은행 전체의 사회공헌활동 실적을 연차보고서로 발간하여 공표하기로 발표한 이후 첫 작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은 2006년 중 사회공헌활동에 전체 당기순이익의 2.63%에 해당하는 3,512억원을 지원했다.
은행별로는 농협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1,304억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 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575억원, 신한은행 은 479억원, 국민은행 304억원, 우리은행 285억원, 외환은행 45억원 등 순이었다.
또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 1,514억원(43%), 지역사회 및 공익분야에 1,229억원(35%), 학술 및 교육분야 742억원(21%), 환경분야 27억원(1%)을 각각 지원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엇인가 이상한 부문이 많다.
먼저 은행권이 왜 이러한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그동안 은행권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환원 등 공공성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러한 지적을 피하고자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원금액, 인원 등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는 사회공헌활동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서민금융지원 방안과 금리·수수료 인상 체계 재정비 등 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또한 분야별 지원금액을 보면 지난해 은행권은 문화·예술·스포츠에 가장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하지만 문화·예술·스포츠에 지원하는 것은 은행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활용된다.
은행이 후원하는 공연을 보면 공연 제목에 이어 가장 큰 글씨는 후원하는 은행의 이름 또는 로고다.
즉 은행의 이름을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광고하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권 내부에서도 이번 보고서에 불만이 많다.
각 은행별로 지원금액, 인원 등을 발표하기 때문에 다른 은행과 비교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은행보다 활동금액이 적게 발표된 은행들은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물론 이번 발표가 사회공헌금액을 집계하는 첫 번째이기 때문에 다소 준비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내년에는 2006년도 사회공헌활동보고서가 생색내기로 절락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좀더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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