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뷰] '사상 최고가' 코스피, 34년 변천사
[마켓리뷰] '사상 최고가' 코스피, 34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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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생성된 지 34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피가 최고점에 오르기까지의 34년 변천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7p(0.97%) 오른 2241.24에 마감했다. 증시를 둘러싼 여러 호재가 상승 탄력을 지지하며 지수는 장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갔다.

이로써 지난 2011년 4월29일 터치했던 장중(2231.47) 사상 최고치와 같은 해 2011년 5월2일 세웠던 종가 최고치(2228.96)를 6년여 만에 동시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1454조5778억원으로 사상 최고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 1983년 1월4일 122.52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3년 뒤인 1986년 4월 200선을 돌파한 후, 다시 3년 후 1000선을 넘어섰다. 건설과 금융, 무역 등 3개 업종이 상승세를 견인했고, 저금리 ·저유가·저달러가 떠받친 결과였다.

1994년 10월 1100선까지 터치했지만, 90년대 중후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IMF 외환위기를 맞아 가파른 내리막을 타면서 1998년 6월 16일엔 277.37까지 곤두박질쳤다. 1987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였다. 이후 정보통신기술(IT)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속에 하락폭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며 1000선을 탈환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적 IT 거품 붕괴와 건설경기 과열 등 악재가 쌓이면서 지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일, 지수는 하루 만에 12.02% 폭락하며 400대로 고꾸라졌다. 이는 아직 깨지지 않은 일간 최대 하락률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코스피는 활력을 되찾으면서 2005년 1200선에 진입했다. 1994년 1100대를 터치한 이래, 100p가 오르는 데 11년이 걸린 셈이다. 특히 2007년은 국내 증시의 전성기였다. 4월 1500선을 터치했고, 이후 가파른 상승폭을 시현하며 △1600·1700(5월) △1800(6월) △1900(7월)을 잇따라 경신한 후, 마침내 7월25일 2000선을 뚫는 데 성공한다.

글로벌 증시의 훈풍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 국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 경제의 호조가 주효했다. 여기에 5조원 가량 국내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기조가 지수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듬해 바로 폭락을 경험한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고, 이에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지수를 대폭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충격이 일던 9월16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한 달 뒤인 10월24일엔 서킷브레이커(폭락 충격 완화 위해 프로그램 매매 일시 정지시키는 제도)가 걸리며 1000선마저 붕괴됐다.

2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3개월 만이었다. 특히 10월16일 기록한 낙폭(126.5p)은 사상 최대 하락 규모다. 이는 지난해 6월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던 당시(61.47)보다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사상 최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도 2008년이었다. 한·미 통화 스와프 협약이 체결됐던 10월30일, 115.75p(11.95%) 폭등했다.

이후 지수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2000선을 탈환했지만, 2011년 초에 이르러서야 2100선에 안착했다. 2007년 7월 2000선을 돌파한 지 3년6개월여 만이었다. 지수는 4년 뒤인 2011년 5월 2228.96을 찍으며 당시 최고치를 터치했다. 미국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주효했다.

이후 6년째 박스권에 갇히며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2017년 5월4일 마침내 코스피 34년 역사의 맨 꼭대기에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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