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우물안 개구리식 덩치경쟁 '위험수위'
국내銀 우물안 개구리식 덩치경쟁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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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수익성 건전성 모두 취약...성장동력 외부에서 찾아야"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시중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사상최대치를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과 달리, 국내은행들의 우물안 개구리식 외형성장전략의 한계와 위험성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제시돼 주목된다.
 
보고서의 핵심내용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난 몇년동안 내적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온 결과 덩치(자산규모)만 커졌을 뿐, 순이자마진이 하락하고 적정한 충담금적립도 이뤄지지못하는 등 수익성, 건전성면에서 공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세계적 글로벌은행들과 같이 성장의 동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적극적인 전략적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연구위원은 '글로벌은행의 성장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민은행을 제외한 국내 4대 시중은행은 공격적인 내적성장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향후 확장경영으로 인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은 업력이 더 오래되고 자산규모가 비슷한 조흥은행을 인수해 큰 폭의 자산성장을 시현했으며, 우리은행은 M&A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외형성장전략 추진으로 32.8%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특히, "공격적인 자체성장은 곧 한계고객으로의 여신확장을 의미하므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저해할 소지가 크다"며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New Century Financial의 부실사례를 예로 들었다.
실제로, 국내 주요은행의 충당금적립액(평잔)은 2004년까지는 주요국 은행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2005년부터 크게 낮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선진은행의 평균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0.48)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는, 은행의 신용공여 확장 과정에서 계산식의 분모가 커진데 따른 착시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향후 경기하강 과정에서 한계고객의 잠재부실이 우려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다시말해, 국내은행들의 성장의 이면에는 잠재적 부실을 내포하고 있고, 그와 같은 잠재적 부실에 상응한 준비자금은 부족한 상태라는 것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피했을 뿐, 경기하강이나 집값하락 같은 변수가 생길 경우 은행들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주택금융의 현주소를 2002년 '카드대란'당시와 유사한 '위험수위'라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될수 있을 것같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지난해 국내은행의 충전이익(은행 본연의 업무에서 발생하는 영업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쳐, 지속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문제점도 지적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금까지의 성장자체도 부실했거니와 앞으로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글로벌은행들의 경우 주로 M&A를 통해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로부터의 성장을 제외할 경우 주요 선진은행들은 한 자리 수의 성장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은행 금융그룹인 JP Morgan Chase는 1998~2004년 동안 21.8%의 자산증가율을 보였지만, 합병효과를 제외하면 4.2%의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는 이어 "국내은행들은 외적성장을 추진할 만한 여건이 형성되지 못한데다 경영의 연속성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공격적인 내적 성장을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국제화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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