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트럼프 '사드 배치 비용 청구' 발언에 급등
환율, 트럼프 '사드 배치 비용 청구' 발언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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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한국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것이라는 돌발 발언도 함께 나와 원화가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32.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7.8원 오른 1137.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1140.2원) 이후 6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밤새 개최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132원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장 초반에는 투자심리 호조로 상승폭은 제한이 제한되면서 오전 9시 30분께 1128.7원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장중 연기금의 환전수요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고, 터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청구 및 한미 FTA 재협상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에 하드 비용 10억달러를 청구할 것이며 끔찍한 한-미 FTA도 재협상하거나 폐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돌아서 오전 10시 이후 1130원선에 진입했고, 오후 3시 20분께 1138.0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이후 1137.9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대비 0.18% 하락한 2205.44p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18억원을 순매도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장 초반 시장이 얇고 적극적인 매매 포지션이 없었으나, 연기금 환전 수요가 어제부터 유입대 상승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트럼프의 사드배치 비용 예기가 나오면서 원화에 대한 리스크 경계심이 높아져 롱심리가 자극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월말 수출업체 네고도 다소 유입됐으나, 최근 낮아진 레벨에 환전 지연 경향이 뚜렷해져 부진한 양상을 보여 상단을 막지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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