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피한 LG생건, 2분기도 순항할까
'사드 보복' 피한 LG생건, 2분기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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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Q 영업익 2600억원 11%↑…사상 최대
2분기 中 관광객 감소 타격 본격화 전망 '우려'

▲ LG생활건강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건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기존 최대 분기 실적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2442억원)보다 158억원 늘어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5년 1분기 이후 48분기 동안 증가하며 12년가량 꾸준히 성장했다.

매출액 역시 2005년 3분기 이후 47분기 연속 성장,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하며 1조600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1조5635억원)보다 372억원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3개 사업부문(화장품·생활용품·음료)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사업 영역 확대가 견고한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화장품 사업이 매출액 8542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 12.4% 성장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로 인한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이 지난해보다 14%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궁중화장품 '후'와 발효화장품 '숨' 매출은 각각 20%, 23%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중국, 베트남, 미국 등 각 지역의 고른 성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성장했다. 중국 사업의 경우 최고급 백화점 매장을 183개로 확대하며 매출이 25% 성장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액 4304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 1.2% 성장한 수치다. 대형마트와 같은 주요 유통채널의 성장이 역신장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생활용품 선물세트 시장이 축소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6대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1.8%포인트 증가해 38.3%를 달성하며 1위 입지를 강화했다.
 
음료 사업 매출액은 31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브랜드 및 채널의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4% 성장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와 같은 탄산과 비탄산 '토레타' 등 주요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매출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30.8%를 달성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LG생건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2분기 실적에 대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우려하던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 되는 시기"라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4%, 10% 감소 전망으로 실적 부진의 정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G생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 가능성이 있어 우려도 된다"면서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줄어들지라도, 현지에서 자사 화장품 구매 제재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중국 화장품 사업이 25%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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