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 '경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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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대형 항공사(FSC)간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A350을 도입한 데 이어 대한항공이 787-9를 추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고 저비용항공사(LCC)와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사의 787-9 2호기를 인수했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추가 인수한 두 번째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는 지난 25일 시애틀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센터를 출발했으며,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에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787-9 1호기 도입 기념식을 진행한 바 있다.

보잉 787-9는 차세대 첨단 기술이 집약돼 고효율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라 불린다. 항공기 무게 기준 탄소복합소재가 50%, 알루미늄 합금이 20% 사용돼 성능이 향상된 동시에 무게가 줄어 연료 효율이 높다. 다른 기종과 비교해도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탄소배출은 20% 적다. 착륙 소음도 60% 이상 줄였다.

대한항공은 날개 끝에 달려 항력을 감소시키는 대표적 장치인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을 비롯해 6가지 핵심 부품을 직접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기내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 항공기 기압이 백두산 수준(8000ft)이었다면 보잉 787-9는 한라산이나 지리산 수준(6000ft)의 기압을 유지한다. 통상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져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지는데, 항고기 기압이 더 높아져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이 줄어들게 됐다.

기존 11%였던 습도도 15∼16% 수준으로 높아져 승객이 보다 쾌적한 항공 여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유사 기종 대비 창문 크기가 78% 커졌고, 창문 덮개가 없는 대신 버튼 조작만으로 창문의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한 항공기는 무선국 인가와 보안 검사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오는 5월 2일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매일 3회 투입될 예정이며, 기존에 김포-제주 노선을 매일 3회 운항 중인 보잉 787-9 1호기와 더불어 매일 6회 운항하게 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6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중 가장 최신 기종인 A350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종을 내달 15일 인천-마닐라 노선에 처음 투입할 계획이다.

A350은 300석 규모의 중·대형기로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로 평가되며, 동급 중대형 항공기 대비 확대된 객실 공간, 뛰어난 연료 효율성, 소음과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성, 기내 기압, 습도 및 조명 개선으로 쾌적한 기내 환경 제공 등의 장점이 있다.

또 신형 롤스로이스 트렌트 XWB엔진이 창착된 것은 물론 유선형 날개로 제작돼 경쟁 항공사인 보잉 777보다 연료 효율이 25%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25% 적어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 역시 최신형 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 휴대전화 로밍서비스와 기내 인터넷(Wi-F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32~33인치로 구성된 이코노미석 일부의 좌석 간격을 36인치로 넓혔다.

대형 항공사간의 최신형 차세대 항공기 도입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아시아나항공 모두 올해 차세대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올해 787-9를 추가 인수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A350을 4대 더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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