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옥 기보 이사장 "기금→공사 전환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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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옥 기보 이사장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술보증기금)

"기금 운용 보수적…사업형 전환 필요"
"13만 창업기업 지원, 20만명 고용창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창업 보증전문기관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기관 성격을 '공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형 공기업으로 재도약해 리스키한 창업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창업 기업 지원을 80%까지 늘리고, 13만 창업기업을 지원해 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는 계획이다.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27일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업과 4차산업혁명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기존 기업들을 돕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기보는 기술평가라는 큰 무기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창업 기업을 지원하도록 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4차산업혁명에 발맞춘 체계적 지원을 위해 기금을 공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기보를 28년 간 운영하면서 이제는 단순한 보증 뿐만 아니라 투자나 여타 컨설팅을 하는 종합적인 창업 지원 플랫폼이 돼야겠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며 "조직을 기금 형태가 아니라 공사 등의 사업형 조직으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금의 경우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만, 창업기업에 맞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지원을 단행할 수 있는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사 전환이 이뤄지면 창업과 연구개발(R&D), 사업화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업형 조직 변화를 목표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과의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적으로 보면, 현재 65% 수준인 창업기업 지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80%로 확대해 신용보증기금 등 여타 보증기관과의 업무 차별화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일단 창업보증공급을 오는 2020년까지 연간 8조원으로 확대하고, 창업벤처 투자를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향후 5년 간 기술기반 창업기업 약 13만개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약 2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볼 수 있다는 게 기보의 관측이다.

보증 상품도 재정비했다. 대학 내 창업과 대기업 재직자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이다. '마이스터 기술창업보증'의 경우 대기업 재직 경험으로 사업화 기술과 조직 운영 노하우, 네트워크를 갖춘 기술경력자가 창업을 꺼리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향후 3년간 해당 상품에 6000억원을 지원한다.

빅데이터와 AI,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는 향후 3년 간 3조원을 지원하는 '인더스트리 4.0 FIRST 보증'도 적극 지원 중이다. 생산 과정을 IT로 통합하고, 디지털화된 생산 체계를 구현한 스마트공장에 대해서도 3년 간 6000억원을 지원하는 '4.0 스마트팩토리 보증'을 적극 추진한다.

김 이사장은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은 벤처 붐이 원동력이 됐다"며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금융기관이 외면한 창업 초기 기업들에 대해 정책금융으로서 리스크를 지고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2의 벤처 붐을 일으키기 위해 앞장서서 도전적인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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