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드] 코스피 '함박웃음' 속 사드株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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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여파로 1Q 低실적에 주가↓… "2Q도 반등 요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펼치며 역대 최대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반도 사드(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고 올 1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분기도 반등 흐름은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62p(0.07%) 오른 2209.46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2200선을 지켰다. 엿새 연속 상승세를 펼치며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2228.96) 경신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에 반해 '사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지지부진한 국면에서 머무르고 있다.

사드 관련주 대표격으로 거론되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주 들어 8%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조기 대선 뒤 사드 재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오름세를 펼쳤지만, 한 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1.05%) 떨어진 84만5000원에 마감해 나흘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오름세 뒤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은 1분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외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대비 11.2% 감소한 123만명을 기록, 지난 2015년 9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3월 중순부터 중국인 입국자가 급감한 것이 주 요인이다. 3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36만명에 그쳤다.

유성만 연구원은 "4월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기보다 최소 60% 이상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월 68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4월에는 27만명 이하의 입국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3368억원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2235억원으로 15.0% 감소했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호텔신라와 하나투어, 코스맥스 등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에 사흘 연속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사드 보복에 따른 관련 기업의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회복은 다소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만 연구원은 "사드 현장배치가 진행되면서, 당분간은 한국과 중국 간의 긴장관계도 계속될 전망이기에 2분기 중국인 입국자수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전의 높은 중국인 입국자 수로 회복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갈등이 극대화 된 3월 중순 이후부터는 면세점까지도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세가 이달까지도 지속되고 있어 면세점과 일부 내수 채널에서의 실적 부진폭을 예상하기가 다소 어려운 점이 주가의 하방 압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 5월 중순 이후면 사드와 관련한 대외환경에 변화가 예상되고, 실적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일단은 중국발 이슈에 주시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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