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의 눈높이와는 맞지 않는 마케팅전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 12일 KT가 국내 최초로 전국 LTE망에 상용화했다고 알린 배터리 절감기술(C-DRX)의 경우 KT만의 단독 기술이 아닌 2011년 표준화된 기술이다. KT의 기자간담회 이후 8일 만에 SK텔레콤 역시 이 기술을 적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기술은 LG유플러스 역시 확보하고 있어, 이동통신 3사 모두 가능했던 기술이다.

지난 20일 SK텔레콤은 '5밴드CA'를 들고 나왔다. '5밴드CA'는 최대 700Mbps에 달하는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기술이다. 초기 LTE 대비 9배, 현 LTE 최고 속도인 500Mbps 대비 40% 빠르다.

하지만 갤럭시S8에만 적용된 기술이어서 실제 빠른 속도 혜택을 보는 가입자는 소수일 뿐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이 같은 빠른 속도를 일상생활에서 체감하기 힘들다. 결국 C-DRX 기술 확보라는 마케팅을 선점했다는 KT도, '5밴드CA'를 내세운 SK텔레콤의 마케팅도, 국내 최대 마니아층을 보유한 갤럭시 시리즈를 팔기 위한 마케팅전에 불과해 보인다.

여기에 SK텔레콤에 대항해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으로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KT와 LG유플러스의 불협화음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LG유플러스가 삼천리와 손잡고 NB-IoT 기반의 도시가스 배관망 관리시스템 공급에 나선다고 밝히자, 하루 뒤 KT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NB-IoT를 상용화했다고 선언했다. KT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입장을 내고 자사 역시 4월 초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네트워크를 상용화해 왔으며, 이번 주 중으로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구축을 마무리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국내 최초' 타이틀을 위해 마케팅 난타전을 반복하는 셈이다.

이동통신사들 간 이같은 경쟁은 하루 이틀 반복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품질, 가격 인하 등으로 경쟁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들의 마케팅 난타전은 결국 소비자들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이통사들이 진정성 있는 반성과 함께 제대로 된 경쟁에 나서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