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 높은 그룹 KCC…부영 22개사 모두 비상장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재벌그룹 계열사의 7곳 중 1곳 정도만 외부에 투명하게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재벌 총수가 있는 26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1093곳 중 상장사는 15.5%인 169곳에 불과했다.
상장사 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KCC로 계열사 8곳 중 KCC, KCC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등 3곳(37.5%)이 상장사였다. 이어 OCI(30.0%), 두산(28.0%), 삼성(27.6%), 영풍(27.3%), 현대백화점(24.1%), 현대차(21.6%) 그룹 순으로 상장사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부영그룹은 계열사 22곳 모두 비상장사였고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26곳 중 2곳(7.7%)만이 상장사였다. 또 현대(7.7%), GS(8.7%), 미래에셋(9.5%), 롯데(9.6%) 등의 그룹 상장사 비율이 낮았다.
일반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회사는 사업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 회사 내부 사정을 외부에 공개해야 하고 규제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재벌기업은 회사 내부 사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아 비상장사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내부거래를 하거나 총수 일가에 대한 고액 배당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외부의 감시 체계가 작동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