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안전자산 선호 완화…美 세제 개편안 '주목'
[주간환율전망] 안전자산 선호 완화…美 세제 개편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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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고조됐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자금 유입에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번 주 초반에도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발표를 예고한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129.5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95원 내린 113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지속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말 새 치뤄진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의 마틴 르펜 후보가 1,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발생한 파리 총격 테러가 르펜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약화되면서 안전자산이 약세로 돌아섰고, 유로화 가치도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26일 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규모 감세와 규제완화를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공화당 및 백악관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강화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프랑스 대선과 미국의 세제개편안과 등의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지난주보다는 레벨을 다소 낮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하락 압력이 유효한 상황이다. 다만, 세제개편안 공개 경계감과 잠재하고 있는 대북 리스크 등은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위험 회피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도 저점을 탐색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세제안 공개 가능성은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는 요인인 만큼 주중 1120~1140원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도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 제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증시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중 1115~1140원선의 등락을 점쳤다.

세제개편안 공개가 난항을 겪을 경우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 연구원은 "주 초반 세제개편안 관망세가 짙어지겠으나, 공화당 내부 의견 불일치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1분기 성장 우려 속에 약달러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의 배당금 지급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하단을 제한하고 있어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프랑스 대선 결과에 따른 위험기피 완화와 월말 네고가 하락 압력을 가하겠으나, 24일 삼성전자 배당 지급에 따른 달러화 수요와 26일 세제개편안 내용 공개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의 주간 전망 레인지는 1125~1145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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