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강남 재건축, 단지 간 희비 엇갈려
'갈 길 바쁜' 강남 재건축, 단지 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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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한 재건축 단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부활 앞둔 '초과이익환수제'에 울고 웃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지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 1인당 얻는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그 이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발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로 올해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않는 재건축 단지에 내년부터 적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도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는 가격이나 거래량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단지는 주춤한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는 오는 6월께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4단지는 이르면 6∼7월에는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해갈 전망이다.

이에 개포주공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직후 1억원 남짓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면서 1단지 전용면적 35.64㎡의 경우 현재 9억1000만∼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고점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내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2달간 가격이 평균 1000만원 이상 오르고 매도인들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둔촌주공 3단지 전용면적 96.75㎡의 경우 지난달 8억900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이달 현재 9억1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곳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재건축 초기 단계로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어려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1·3 대책 이후 떨어졌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꾸준히 올랐지만, 지난달부터 가격 상승세가 멈췄고 거래도 주춤해졌다. 은마 전용면적 84.43㎡는 11·3 대책 이전 14억원에서 급락한 이후 현재 13억6000만원대로 회복했지만 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지면서 거래와 가격이 주춤한 상태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연내 관리처분인가 신청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이달 들어 주춤한 분위기다.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112㎡의 시세는 현재 15억50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시세보다 1000만 이상 낮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큰 단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조정, 거래량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이 확실시되는 단지들은 연말로 갈수록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아무래도 위험 부담도 커지는 만큼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량도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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