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뷰] 과잉투자 논란 잠재운 '신세계푸드'의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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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전경 (사진 = 신세계푸드)

'1兆클럽' 가입에 수익성 600% 이상 개선
맥주·생수시장에도 도전장…외형확장 지속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신세계푸드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간 무리하게 몸집불리기에 나섰다는 논란은 일단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1분기 수익성이 600% 이상이나 좋아지면서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꿈꿔왔던 신세계푸드는 이번 성적표로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푸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오른 1조69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조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오른 2847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4.6%, 436%나 늘어난 48억원, 35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손실의 주역이었던 외식사업부의 손익 개선이 이뤄졌고 음성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본업인 식자재 유통부문에서의 고성장과 단체급식부문의 단가 인상 효과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상표(PB)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의 성공을 바탕으로 식품 제조 브랜드를 론칭 및 확장함과 동시에 수익성이 악화된 브랜드 등 외식사업장 8곳을 없애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기 때문에 이 같은 개선세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패이야드 3개점, 그래머시홀본점 등 적자 점포들을 폐점함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감소했고, 음성공장 안정화에 따른 인건비 및 비용 감소 등이 이번 수익 개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79년 10월 한국신판주식회사로 설립된 현재의 신세계푸드는 본업이었던 단체급식사업은 외식사업과는 다르게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해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기업체, 병원, 정부기관 등으로 시장의 수요자가 한정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고객사의 비용절감을 위한 식단가 동결 등으로 수익성 또한 저하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본업이었던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 외에 외식사업 및 HMR(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해 회사를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 그 일례로 지난 2014년 10월 HMR 신상품에 외식 브랜드 '올반(olbaan)'을 론칭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신세계가 보유하지 못했던 식품제조 노하우를 보완하기 위해 만두업체인 세린식품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강원 춘천시에 본사가 위치한 세린식품은 그동안 이마트에 '피코크' 브랜드를 단 냉동 만두를 납품해 왔던 업체로 연매출 130억원 규모의 중소업체다. 이어 같은 해 음료 프랜차이즈 회사인 스무디킹코리아를 인수하고, 여기에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의 간편식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식품가공센터를 충북 음성에 짓기도 했다.

다만, 이들 각종 외식사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무리하게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상존했다. 실제 당시 세린식품을 인수할 때만해도 당기순이익이 겨우 8000만원선 인데다, 부채비율은 631.25% 수준으로 비교적 높았다. 여기에 지난 2011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미국 햄버거 브랜드 '자니로켓'과 소프트크림 전문브랜드 '오슬로' 등 가맹사업에 대해서는 '한물 간 트렌드'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며 당시 시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외형성장에 집중했던 신세계푸드는 '과유불급', '그룹사 백화점의 문어발식 경영' 등 온갖 혹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돌파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가정 간편식 브랜드(HMR)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피코크'가 신세계푸드로 인수된 지 3년 만에 매출이 5배로 뛰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이 됐다.

사업의 중심 축이 외식 및 식품제조로 이동하면서 경쟁 상대도 바뀌고 있다. 기존 경쟁사들이 삼성 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식자재 유통이었다면, 이제는 식품업계 전반이 경쟁사가 된 것이다.

신세계푸드의 외형 확장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Home Brewing) 맥주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2014년 11월 28일 서초구 사평대로에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 1호점을, 최근에는 하남스타필드에 '3호점'을 오픈했다. 여기에 지난해 '제이원'의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생수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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