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사업 전진…"낭비 없는 성장"
[CEO&뉴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사업 전진…"낭비 없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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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위메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이보전진(二步前進)을 위한 일보후퇴(一步後退)', 박은상 위메프 대표의 전진이 시작됐다.

적자를 내는 기업 실적을 두고 '전진'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쿠팡과 티몬을 견주었을 때 적자구조 개선은 충분히 빛을 발하는 실적이다.

지금까지 업계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대해 매출액을 두고 평가해 왔다. 5년 전 모바일 중심의 유통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를 키우기 위한 '출혈 마케팅'에 '치킨게임'이라는 질타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은 최근 3년간 상상 이상으로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64조9134억원에 달한다. 백화점에 아쿠아리움을 설치하고 대형마트 옥상에 풋살장을 지으며 복합쇼핑몰에 어린이파크를 짓는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갔다. 그만큼 쿠팡과 티몬, 위메프 3사도 유통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자리를 잡았다는 소리다. 즉, 더는 매출 신장만으로 성과를 얘기할 수 없다는 시각이기도 하다.

지난해 쿠팡과 티몬은 적자 규모를 키웠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계획된 적자'가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반면 위메프는 2015년 1424억4752만원이었던 영업손실액을 1년 만에 636억2217만원으로 절반(55.3%) 이상 줄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70.5% 증가한 3691억원을 기록한 상태였다.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적자구조를 개선한 것에 대해 위메프는 박 대표의 '선택과 집중'이 통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용산전자상가와 연계했던 PC전문쇼핑몰 '어텐션'과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박스' 서비스를 종료했다. 고객 차별화 전략이었지만 실효성을 못 봤기 때문이다.

대신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근본으로 돌아가 '가격 경쟁'과 '배송서비스'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최저가' 상품을 내놓기 위해 직매입 상품을 늘리고 신선식품까지 도입했다.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은 무료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 47%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속도, 독립성, 유연함을 골자로 위탁사업본부는 명칭을 상품사업본부로 변경해 사업을 세분화시켰다. 원더배송을 담당하는 직매입사업본부는 전략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기획전도 내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하루,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데이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섯 번째 기획전이었던 3월3일 ‘33데이’ 실적을 바탕으로 위메프는 지난달 월간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 1분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는 박 대표를 두고 시험과 도전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타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결국 본인뿐만 아니라 위메프의 성장으로까지 귀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핵심 사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가격 등 고객 편의성 증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방식으로 '낭비 없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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