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수주 절벽'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환경 규제로 국내외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부문에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사에 발주가 잇따른 영향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는 소형 LNG선 2척에 대한 수주에 성공, 오는 5월 중 LNG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게 될 LNG선은 7500㎥급 소형 LNG선으로 한국형 LNG 화물창(KC-1)이 장착된다. 또 이 중 1척은 LNG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건조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들어 해외 해운사의 LNG 수주가 지속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러시아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11만4000t급 LNG선 4척을 2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길이 250m, 폭 44m, 높이 21m로 수면의 얼음이나 빙산에 대비한 내빙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에도 노르웨이의 호그LNG로부터 2700억원 규모의 LNG 저장 선박(LNG-FSRU)을 각각 1척씩 수주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유동성 위기를 모면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LOI(건조의향서)를 맺고, 1척당 2억달러(약 2200억원) 상당의 LNG선 총 7척(1척 본계약, 6척 옵션)에 대한 수주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의 잇따른 LNG선 수주는 최근 환경 규제와 맞물려 해외 LNG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NG선의 척당 수주가는 6000만달러 수준으로, 이는 벙커C유 등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유조선의 가격인 4000만달러보다 다소 높은 가격이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부터 공해상에 있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 강화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LNG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선의 경우 기존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 배출 90% 이상, 질소산화물(NOx) 배출 80% 이상, 이산화탄소(CO2) 배출 15%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의 LNG선은 기술력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국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의 LNG선 기술력은 독보적이다"며 "황산화물 배출 기준 하락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LNG선의 수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