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환율 90원 급락…外人 NDF서 100억달러 순매도
1분기 환율 90원 급락…外人 NDF서 100억달러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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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 우려 +美 금리인상 경계 완화에 약달러
급락장 돌입하자…NDF 순매도 11분기 來 최대폭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1210원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분기들어 89.3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경계감과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 속도 확인으로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은 여파다.

환율이 급락장으로 돌아서면서 외국인들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0억달러나 팔아치우며 포지션을 바꿨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폭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전분기말(1207.7원)대비 89.3원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이 8% 절상된 것이다. 분기중 평균으로 보면 1152.6원을 기록해 전분기(1158.6원)보다 6원 하락했다. 원화 절상률은 0.5% 수준이다.

특히 1월중에 낙폭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과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부각되면서 1월말 환율이 전월대비 45.6원 급락한 1162.1원으로 떨어졌다. 2월 중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3월 금리 인상 신호 부재 등으로 하락 압력을 지속하면서 1130.7원까지 내렸다.

3월에는 FOMC 이후의 글로벌 미 달러화 약세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 수출 호조 및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면서 1118.4원까지 하락했다.

▲ 자료=한국은행

1분기에도 환율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5.7원으로 전분기(4.9원)보다 확대됐다. 6년 만에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던 지난해(6.0원)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일중 변동폭은 6.9원으로 전분기(7.0원)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방향성이 급선회하면서 외국인도 NDF에서 달러화를 크게 팔아치웠다. 1분기중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100억8000만달러 순매도였다. 전분기 265억2000만달러 순매입과 대조되는 수치다. 매도폭도 2014년 2분기(161억달러) 이후 가장 컸다.

안상준 한국은행 국제국 차장은 "지난해 4분기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대가 퍼지면서 NDF 순매입 규모가 커졌지만, 연초에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면서 되돌림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 약화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 경우 매입이 219억달러, 매도가 148억달러로 71억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전분기에는 84억달러 순매도였다. 기업의 선물환거래규모는 367억달러로 전분기(361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중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224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5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환스왑이 105억1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물환이 91억2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은 23억4000만달러, 선물환은 4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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