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또다시 폭등…대형마트 상황 '예의주시'
계란값 또다시 폭등…대형마트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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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값 폭등 기사가 보도된 20일 오전 10시 이마트 몰의 계란이 일시 품절된 상태다. (사진=이마트몰)

계란 1판, 최고 9330원·최저 6880원…대형마트 인상 우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미국산 계란 도입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최근 다시 치솟고 있다. 최고 소매가격은 1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아직까지 계란값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기준 계란 1판(30개입)의 최고 소매가는 9330원으로 전월(7990원)보다 16.7% 올랐다.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한 달 만에 가격이 1340원이나 오른 것이다.

계란 1판의 최저가는 aT 공시 기준 6980원이었다. 계란 1판을 구입하는데 최고·최저 가격의 차이가 무려 2350원이었다.

계란 1판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5.2%, 전년 대비 43.8% 오른 7696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대형마트 3사가 계란 가격을 유지하면서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계란 1판 가격은 688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7990원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 계란값을 살펴보면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 계란 1판 최고가를 살펴보면 수원 9330원, 서울 8950원, 청주 8280원, 인천 8000원, 의정부 7990원, 전주 7930원, 부산 7900원, 대전 7700원, 대구 7600원, 광주 7500원, 포항·제주 6980원 등이었다.

업계는 미국과 스페인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계란 수급 정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욱이 초·중·고등학교가 신학기를 시작하면서 급식을 시작했고 특히 최근에는 소풍, 부활절 등으로 계란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계란 1판 가격이 5000원대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는 좁은 공간에서 알을 낳던 산란계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정부는 이번 AI로 인해 국내 전체 산란계(알을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를 살처분 했다. 결국 닭고기보다도 계란 공급이 장기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계란값은 지난 1월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부는 미국산 계란 도입과 스페인에서 산란계를 수입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최근 두 국가에서도 AI가 발생해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로는 계란 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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