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 캡쳐 (사진=이호정 기자)

일부 번호이동 개통 안 되기도…소비자 피해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출시되며 모처럼 이동통신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불법 보조금이 난무하는 등 이동통신사들의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사전 개통을 신청한 소비자들의 개통이 지연되는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개통이 시작된 지난 18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전체 번호 이동은 총 4만6380건에 달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단연 높은 수치로 '갤럭시노트7' 개통 첫날의 3만5558건, '아이폰7' 시리즈 개통 첫날의 3만6987건을 크게 웃돌았다.

21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을 조금이라도 먼저 쓰기 위해 예약을 한 가입자는 100만4000여명에 달했다. 지난 18일 사전 개통 첫날에는 26만여대가 몰리며 단통법 발효 이후 최대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전날 갤럭시S8 사전 개통이 시작된 후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 이동 고객이 몰리면서 오후 한때 전산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KT로 번호이동하는 갤럭시S8 고객들은 개통이 늦어지면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개통 지연에도 전날 번호 이동 결과를 살펴보면 KT 가입자는 643명이 증가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60명, 283명이 순감했다.

경쟁사들은 KT가 판매점에 주는 장려금(리베이트)를 과도하게 올려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 예약판매 기간 중 KT가 리베이트 상승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번호이동 전산을 일정 시간 차단하는 등의 전략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KT 대리점의 공지내용 일부 (사진=이호정 기자)

현재 뽐뿌나 루리웹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KT로의 번호이동 개통이 안 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가입자 뺏기 경쟁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 방통위의 감시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개통을 지연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과부화로 전산이 마비됐는데 신규·기변 고객만 개통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